그리고 잎이 하나, 둘 생겨나며 함께 생겼던 꽃봉오리.
그 꽃봉오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영글어갔어요. 마치 곧 터질듯했답니다.
나비란의 꽃은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저녁에 다시 닫혀요.
닫힌 꽃은 다음 날 다시 피지 않고 져버립니다.
하루는 그게 너무 아쉬운 거예요. 함께 사는 이는 해가 지고 들어오기에 꽃을 볼 수가 없었거든요.
그리고 예쁜 꽃들이 영원하지 않다니, 그 사실이 슬프기도 했어요.
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. '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.'
우리의 젊음도,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도, 누군가와의 시간도, 오늘의 이 밤도...
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.
당신의 하루도 아름다워요.
가치 없고 보잘것없는 하루는 없답니다.
아름다운 오늘의 하루도 잘 마무리하고 편안히 잠에 들어요 -
그럼 우린 다음 편지에서 봐요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