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, 잘 지냈나요? -10도 이하의 영하권의 날씨를 오랜만에 몸소 겪으니 온몸이 덜덜 떨리네요. 무척 추운 날씨에 다들 안녕한지도 걱정이 되구요. 칼바람에 얼굴이 시려 얼른 실내로 들어오고 싶게 만드는 요즘입니다.
이제 12월도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어요. 사실 저는 아직까지 큰 실감이 나지 않는답니다. 연말에 대한 설렘이나 기대에도 유독 무덤덤해진 것 같아요. 한 해의 끝자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분위기를 조금 더 여유로이 느껴보고 싶어요.
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, 하다가 연말을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나눠보려고 해요.
곧 있으면 2024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고 할까요? 언제 이렇게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며 한숨이 나오기도, 내년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해요.
당신, 주로 연말을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? 저는 최근 몇 해는 가족들과 연말의 시간을 보냈어요. 어딘가를 떠나 새로움을 맛보기도 하고, 함께 빵을 굽기도, 차분히 앉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삶을 나누기도 했지요. 그 중 좋았던 한 해 되돌아보기에 대해 얘기해줄게요.
바쁘게 삶을 살다 보면 가끔 '어제 뭐 했어?'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어려워하는 나 자신을 볼 때가 있어요. 며칠 전 한 일도 생각나지 않고,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되짚고 되짚어봐야 겨우 기억해 낼 때도 있답니다. 그래서 저는 매주 '주간 일기'라는 것을 기록해두는 편인데, 사실 이것도 매일 밤 혹은 2-3일에 한 번씩 정리해 주지 않으면 한 주를 끝내는 토요일 밤에 앉아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. 조금 더 생생하고 깊은 이야기를 진솔히 써 내려가기엔 매일 쓰는 일기가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라도 가지고 넘어간다면 좋아요.
그럼 '어떻게 정리하면 좋지?'라는 생각이 떠오를 텐데,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려고 해요.
첫 번째, 작년과 재작년에 직접 사용했던 '꿀차'의 '나의 한 해 지도'를 소개해요. 한 해를 달려온 지금, 어떤 기분이 드는지 어떻게 보내왔는지 등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들에 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. 스티커도 동봉되어 있고, 나레이션이나 BGM을 들으며 작성할 수도 있답니다. 다 적은 후에는 함께 둘러앉아 나누는 시간을 보낸답니다. 다른 이는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어요. 물론 나의 한 해도 돌아보게 되고요. 아무것도 한 것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작성하니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낸 것을 눈으로 보면 나를 스스로 칭찬해 줄 수 있을거에요.
두 번째, 밑미의 end and 카드에요. 두 가지 구성으로 end 카드는 한 달, 한 계절, 한 해를 차근차근 회고할 수 있고, and 카드로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계획할지에 대해 도움을 주게 구성되어 있어요. 조금 더 깊이 나를 돌아보고 싶다면 이 카드로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.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, 정리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.
이미지출처 meet me 홈페이지
마지막으로는 @kyurimkim의 연말정산 템플릿이에요. 꾸준히 글을 쓰시고 매해를 이렇게 정리하시는 걸 보고 좋다는 생각을 하다 이렇게 소개하게 되네요. 아마 소개한 방법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. 올해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들을 기록해두고 해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모으다 보면 나의 취향의 흐름을 읽을 수도 있겠지요.
당신, 모쪼록 남은 한 해도 평안히 보내다가 12월의 마지막 날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당신의 한 해를 정리할 준비를 시작하길 바라며.